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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여행 :: 울란바토르에서 알찬 쇼핑리스트 (+투어 중 쏠쏠한 장바구니 담기 꿀팁)
    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8. 16. 07:00

    국영백화점, 사실상 몽골 여행 쇼핑의 시작과 끝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울란바토르에서의 마지막 날, 그동안 사야겠다고 봐둔 쇼핑 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국영 백화점을 찾았다. 솔직히 국영 백화점을 제외하고서는 몽골에서 대단히 쇼핑할 만한 장소도 없다. 국영 백화점 6층과 1층만 대충 공략하면 되는데, 6층에는 몽골의 상징성이 담긴 기념품 존이 있고, 1층에는 몽골의 국민 마트인 노민마트가 입점해있다. 짐의 무게로 따지면 1층이 무거우니 6층으로 먼저 올라가 작은 기념품을 사고, 내려오면서 백화점을 둘러본 뒤에 마트에 가길 추천한다.


    기본템을 색의 채도별로 정리해둬서 보기에 정말 예쁘다.
    2층에 장갑, 모자, 스카프와 목도리 등이 있다. 가디건은 1층 계단 앞에 종류가 많았고, 1층 매장 안에는 코트 등 본격적인 제품이 많다. 목도리 같이 가벼운 걸 살 거라면 2층부터 가길.
    할머니 선물용 스카프로 구매했는데, 아직 안 드렸는데 엄마가 촌스럽다고 안 하실 거라고 그랬다. 아, 김 빠져 낸 눈엔 귀여운데 ㅠㅠ


    앞서 여행사와 함께 하는 마지막 투어 일정은 고비 캐시미어였다. 고비 캐시미어는 수흐바타르 광장과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근처 호텔로 숙소를 잡았다면 개별로 방문해도 괜찮다. 가격대는 고비 캐시미어가 국영 백화점보다 싸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품 디자인이나 특성마다 다 달라서 가격보다는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게 낫다. (가격은 거기서 거기다.) 내 눈에는 고비 캐시미어가 디자인이나 색이 더 마음에 들어 이곳에서 엄마의 가디건과 할머니의 스카프를 구매했다. 가격은 두 개 합쳐서 200달러 초반대. (공항이나 백화점 달러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준다.) 독특한 디자인과 색이 더 끌렸다. 한국인에게 또 유명한 브랜드가 엡섹(EVSEG)이라고 있다는데, 찾아가기 귀찮았다.

    솔직히 막상 글을 작성하려고 보니… 그동안 사진을 참 소홀하게 찍었는데, 다른 거보다 기념품 리스트에 있어서는 사진이 소홀하면 안 됐다. 끽해봐야 초콜릿과 보드카 네 병, 낙타인형 등등이 전부인데, 그것조차 소홀하다니…정보성 블로그에 참 재능 없다. 그냥 무심하다. 아무튼 그럼에도 굳이 리스트를 적어보자면, 아래가 전부다.

    1. 초콜릿 (대충 지인 기념품 찔러주기용)
    2. 보드카 (1인 2병, 총 2L 400달러 이하 허용)
    3. 낙타인형 (홉스골에선 사슴 보러 들리는 곳에)
    4. 캐시미어 (욕심에 따라 비용이 기하급수 증가)


    골든고비 초콜릿, 다크 종류도 있는데 이 녀석들이 더 반응이 좋을 거 같아서 사왔고, 실제로 넛츠 들어간 핑크색이 반응이 좋았다. 알펜골드 맥스펀 보라색은 환장해서 내 꺼 산 것….
    알펜골드 맥스펀 강추! 특히 보라색이 맛있는데, 안에 젤리랑 팝핑캔디(입 안에서 톡톡 튀는 사탕)이 들어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말린 과일이 들어간 건 무난하다.
    골든고비 초콜릿의 낙타 모양이 몽골의 상징성을 극대화한다.


    초콜릿은 몽골에서 만드는 ‘골든고비’ 브랜드를 추천한다. 선물용으로 포장된 제품이 꽤 많은데, 국영 백화점 1층 초콜릿 코너에 종류별로 다양하다. 나는 이 초콜릿을 무더기로 사와서(특히 3개 사면 진짜 약간 할인해준다는 프로모션에 넘어가) 총 15개 정도를 산 거 같다. 물론 여동생 기념품이랑 합친 양이다. 골든고비를 사는 이유는 몽골 기념품 ‘폼’이 나서다. 골든고비 판 초콜릿에는 낙타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몽골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솔직히 알펜골드가 더 맛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알펜골드는 러시아 초콜릿인데, 코로나 전에 블라디보스톡에 갔다가 환장해서 사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더 맛있는 애들이 나왔더라 ^^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칭기스칸 골드, 아마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오는 보드카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아래 보르테(?) 늑대그림 있는 건 맛 없다. 차라리 에덴(사슴그림)이 낫다.
    20대 가이드 님이 추천해준 보드카 1
    가이드 님이 추천해준 보드카 2, 우리 팀에서 반응이 제일 좋았던 보드카라 다들 한병씩 사왔다. 가격이 다른 거보다 저렴했고, 솔직히 이제 와서는 구분 안되는데 몽골에서 매일 밤 보드카를 마셨던 당시에는 내 입에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여동생과 둘이 환장해서 사려고 찾아 돌아다닌 타이가 가을 보드카, 솔잎향이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심미적으로는 훌륭하다. 색이 있어서 뭔가 위스키 마시는 기분이 나지만, 맛은 영락 없는 보드카다. 그래도 나는 나름 만족했다.


    보드카는 종류가 더 다양하다. 선택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결정 장애가 올 정도다. 인당 2병이라는 한정 수량만 사야 하고 들고 가는 것도 무게가 꽤 돼서 엄청난 짐이다. 실제로 갈 때는 제주항공을 탔는데 수화물 제한이 15kg이하라서 짐 나누고 들고 타느라 애먹었다. (다행히 제주항공에서 +1kg까지는 눈 감아주는 것 같았다.) 보드카는 선물용으로 많이들 사가는 것 같다. 한국 어머님 아버님들이 특히 칭기스칸 골드케이스에 담긴 보드카를 싹쓸이 해가신다. 케이스에 담긴 게 아주 약간 비싼데, 선물용으로 손색 없어 보이긴 하다. 우리는 ‘소욤보’라는 보드카를 아빠에게 선물했다. 그나마(?) 가장 고가 라인인 보드카였다. 나머지는 1L 기준 만원 초반대 수준이라 가격 부담이 없다.

    보드카를 살 때 가장 걱정되는 건 면세한도다. 2023년 여름 현재 기준으로 인당 2병 총합이 2L, 400달러 이하의 주류는 세금이 면제된다. 몽골 보드카는 가격은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가격이 싸다보니 많이 사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미니 사이즈로 나오는 보드카를 사면 병 기준을 초과해버린다. 누구는 총량 2L 이하면 눈 감아준다고 하고, 누구는 병 수 기준이라 당연히 세금 대상인데 미니 보드카는 병당 가격 자체가 몇 천원 수준이라 그냥 넘어준다고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자진 신고를 하는 게 맞다고 하는데 신고해도 그냥 넘어갔다는 경우도 본 거 같고(?) 경험의 가짓 수가 각양각색이고 진짜인지 실체가 없는 거라 나는 여동생과 총 4병만 구매했다. 그래도 면세점에서 미니 보드카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국영백화점에서 산 양과 낙타
    몽골여행의 최대 기념품은 낙타인형이 아닐까. 솔직하자면 대단히 살만한 건 별로 없다. 근데 몽골 물가로 치면 낙타인형도 싼 놈들이 아니다. (한국 물가랑 비슷해서 약간 바가지 같다.)


    낙타인형은 안타깝게도 홉스골 가는 길에는 예쁜 가게가 없다. 그나마 테를지 거북바위 기념품 샵이라고 하지만, 국영백화점과 거의 비슷하다. 큰 인형은 거북바위 기념품 샵에서 다 샀다. 국영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낙타인형은 약 4000원이 안 된다. 양과 말 인형도 있고, 게르 인형도 있는데 게르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너무 지겹도록 자서… 감흥이 떨어진 것 같다. 인형 쇼핑은 내가 몽골에 가기 전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다. 엄마가 슬프게도 낙타인형을 제일 좋아하셨다. 낙타털로 만드는 인형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고비사막으로 여행 가는 분은 바양작에서 많이 건져오시길…!

    캐시미어는 앞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투어 중에 필요했던 그리고 괜찮았던 쇼핑 목록을 공유한다. 일단 우리팀은 안주를 많이 먹지 않았고, 술도 적당히 마셔서 그런지 공동여행 경비가 여행 전과 여행 후 합쳐서 인당 11만원 정도가 나왔다. 대충 1박에 만원씩 쓴 셈인데, 가성비가 엄청난 것 같다…ㅎㅎ


    우리 팀이 거하게(?) 술 마신 날 차린 상, 보드카는 아마 한병이 거의 다 떨어져서 부족할까봐 산 거라 거의 한병 수준이다.
    몽골에는 몽골산 감자칩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 두 감자칩이 제일 맛있었고 노민마트에서 샀다.
    자갈란트 마을 작은 수퍼에서 빨간 카스를 팔길래 호기심에 사마셨다. 약 한 시간 남짓 걸어서 얻은 시원한 맥주. 몽골에선 시원한 음료가 너무 귀해서 찬 음료에 집착이 생긴다.


    일단 매일 술을 마시고 과자를 먹었다. 보드카는 대부분 1L를 샀는데, 거의 음료수와 섞어 마셔서 6명이 한번에 한병을 다 못 마셨다. 아무래도 술 값을 아끼다보니 경비가 덜 든 거 같다. 우리는 칭기스칸 골드, 에덴, 보르테, 가이드 님이 추천해준 보드카 2병 해서 총 5병을 8박 9일동안 마셨다. 맥주는 숙소에서 파는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약 4500~8000 투그릭 정도면 살 수 있다. 아무래도 게르에 냉장고가 없어서 시원한 술을 마시려면 맥주를 사야 했고, 맥주를 마시는 비중이 높아서 보드카를 덜 마신 게 아닌가 싶다.


    블루베리가 들어간 제품은 웬만하면 다 성공이다. 참고로 초코파이도 블루베리가 제일 맛있다. 다른 맛은 과일로 시도 금지.
    부족한 식사를 보태주는 꿀템! 김치는 볶음 김치인데 약간 달달하고 맛있다. 몽골에서 먹은 김치 중에서 최고! 저 핫팟(?)은 마라탕 같은 건데 어느 나라꺼인지 모르겠지만 맛있다.


    나머지는 간식거리나 식사 중 곁들이면 좋은 식품이다. 몽골은 참고로 음식이 맛있는 나라는 아니다. 우리팀은 전부 여행자 캠프 게르에서 점심은 식당, 아침과 저녁은 캠프식를 먹었는데, 거의 소고기와 양고기를 메인으로 밥과 감자, 당근 등이 한 접시로 나오는 식사를 했다. 그게 아니면 몽골식 만두인 호쇼르나 특별한 날 허르헉 정도? 딱 한번 야채 카레가 저녁으로 나온 적이 있다. 고기야 언제든 먹으면 맛있지만, 몽골의 고기는 기본적으로 질기다. (고기가 질긴 이유는 어린 소와 양를 잡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또 나는 전혀 못 느꼈는데 동생은 나중으로 갈수록 양고기 냄새가 역하다며 몇 숟갈 못 뜨고 다 버리는 날도 있었다.

    그외로 우리팀은 물티슈와 두루마리 휴지, 가글을 사서 알차게 썼다. 일회용품으로는 컵과 접시면 충분한데 거의 남았고 젓가락 숟가락은 딱히 쓸 일이 없었다. 세탁 비누는 뜯지도 않았다. 한국에서는 큰 돗자리를 사가서 별 볼 때 다 같이 누워서 봤고, 상비약으로는 일교차가 심하다보니 몸살이나 열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감기약이 잘 나갔다. 멀미약은 아무도 안 먹다가 막바지에 먹는 사람이 생겼고, 몽골에서는 화장실이 변변치 않아서 차라리 변비인 게 속편하다. (몽골에서 변비님이 오지 않는다면 신이 내린 장을 가진 사람이다.) 참고로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는 공용보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게 마음 편하다. 공용 샤워실을 왔다갔다 하며 샤워용품을 챙겨야 하는 신세이다 보니 한 두개를 공용으로 돌려쓰려고 하면 동선도 꼬이고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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