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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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울란바토르와 가까운 테를지, 갑자기 맑아진 기적 같은 하늘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30. 07:00
몽골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테를지라는 서사는 완벽했다. 그동안 고생고생을 하며 돌아다닌 탓에 테를지의 숙소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보통 테를지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 첫 번째 목적지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은데, 우리팀은 어쩌다보니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하게 됐다. 사실 테를지는 울란바토르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로,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면 약 1시간반이면 도착한다. 포장도로로 길이 잘 돼 있어 편한 여행지다. 그러나 우리는 머나 먼 볼강에서 출발해 가는 데다 울란바토르를 경유하는… 그 동안의 이동 중 가장 긴 거리를 가야했다. (솔직히 울란바토르에서 내리고 싶었다.) 이동에 이동을 거듭하는 지옥 같은 장거리 주행을 지내고 나서야 울란바토르에 닿았다. 그런데 울란바토르를 지나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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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가는 길 만큼 힘든 울란바토르행, 다시 쉬어가는 볼강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26. 07:00
몽골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홉스골에서의 여행을 마쳤다.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면서 테를지에 들리는 일정만 남았다. 홉스골로 가는 길이 지옥의 오프로드였다면, 울란바토르로 되돌아가는 길은 끝 없는 도로주행이다. 다행히 포장도로를 달리지만 이동거리는 남은 이틀 간이 가장 길었다. 몽골에서 이동할 때는 도로가 거칠고 타이어 펑크나 바퀴가 진흙에 빠지는 등 돌발상황이 많아서 시간이 아닌 거리로 말한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팀은 단 한번의 돌발상황도 겪지 않고 여정을 마쳤다. 다만 볼강으로 가는 길이 그저 포장도로라고 해서 고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몽골의 포장도로는 당연히 비포장도로보다 낫지만, 일반적인 도로는 아니다. 군데군데 상한 부분을 손보지 않아서 그런지, 오프로드에 비해 순한 맛이지만 마구 흔들리는 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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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홉스골에서 알아버린 승마의 재미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21. 13:00
새벽비가 홉스골에서의 아침을 알렸다. 게르 위로 떨어지는 둔탁한 빗소리는 거세고 강했다. 전날 날씨 예보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비가 떨어지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일정이 틀어지거나 취소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앞섰다. 다행히 오전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오후부터 해가 나왔다. 이른 아침 홉스골은 초겨울 같은 날씨였다. 늦은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아침 샤워는 포기할 수 없어 일찍이 눈을 떴다. 그동안의 내공으로 빨리 샤워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은 오전 9시로 늦춰졌지만(보통 7시반에서 8시쯤 먹었다.), 그동안 일어났던 대로 6시50분쯤 일어나 샤워를 마쳤다. 일정은 오전 보트와 오후 승마뿐이었다. 밥과 일정 사이로 자유시간이 펑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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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지옥길 끝의 천국, 여름도 추운 몽골의 바다 홉스골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20. 19:00
아름다운 몽골의 바다 홉스골 호수, 내륙 국가 몽골에서는 홉스골을 어머니의 바다로 여긴다고 한다. 홉스골은 바다로 보일 만큼 크고 아름답다. 처음 홉스골의 물가에 다다랐을 때, 물밑으로 호수 바닥의 돌멩이가 투명하게 비쳐보였다. 처음 만난 홉스골 호수는 구름이 가득해 어두우면서 석양이 구름에 내비쳐 분홍빛 혹은 자몽빛을 띄는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호숫가라서 그런지 여름 홉스골은 구름이 많고 비가 자주 내린다. 우리가 도착한 날 밤에도, 예보상 그 다음날에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만큼 홉스골로 가는 길을 표현할 말이 없다. 몽골여행을 통틀어 햇빛 아래의 홉스골보다 아름다운 풍경은 보지 못 했지만, 가는 길 만큼은 최악 중의 최악이다. 웬만한 오프로드는 다 겪어본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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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쉬어가는 시골 마을 자갈란트, 지옥의 오프로드 서막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20. 12:00
홉스골로 향하는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홉스골은 몽골의 최북단에 있는데, 거리가 멀고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라 길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작은 마을에 하루 머문 후 홉스골로 가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사막과 온천은 포장과 비포장도로를 넘나들며 큰 무리 없는 (당시만 해도 뜨악했지만) 길과 거리를 간다면, 홉스골로 향하는 일정은 그 이상이다. 가히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모든 팀원이 입모아 ‘정말 힘들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다행히 우리는 지금까지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큰 사고나 돌발상황 없이 계획대로 여정을 밟고 있다. 타이어 펑크가 한번 난 적 있는데, 그땐 이미 숙소에 근접해 있었고, 베테랑 기사님의 손길로 우리가 목적지에 내려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뚝딱 고쳐졌다. 가이드 님은 전날부터 우리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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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날씨 따라 달라지는 테르힝 차강 호수의 매력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19. 22:00
바다가 없는 나라 몽골은 물이 귀하다. 우리팀 가이드 서일러 씨는 살면서 바다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이 귀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운이 좋은 거라고 한다. 특히 어떤 목적지로 향할 때 비가 온다면,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오전 오후까지만 해도 쨍쨍했는데 화산 트레킹을 마치고 테르힝 차강 호수로 향할 때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비가 내리면 게르를 이용하기가 번거롭고, 호수의 풍경을 보지 못 할 거라는 생각에 슬픈 내 마음과 달리 서일러 씨는 우리가 운이 좋은 거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쳉헤르 온천에 가는 길에도 도착할 때쯤 빗방울이 떨어졌었다.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은 후 촐로트협곡과 허르거 화산을 들렀다. 촐로트협곡은 화산이 터졌을 때 용암이 지나가면서 움푹 패인 골짜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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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깊은 산 속의 쳉헤르 온천, 그리고 파리와의 전쟁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19. 09:00
사막과 온천을 넘나든 하루였다. 전날 못 간 사막은 다행히 다음 날 길이 열려 잠시 들러갈 수 있었다. 엘승 타사르해에서 모래 사막에 발을 디뎌봤다는 정도의 기념 사진이 남았다. 뭔가 할 시간도 안 됐고 환경도 그저 그랬다. 이 사막에서 모래 썰매도 탈 수 있다고 하던데, 내가 선택한 일정에는 없었다. (모래를 뒤집어 쓰고 싶지 않았다.) 엘승타사르해의 모래는 입자가 곱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은 아니었다. 운동화를 신고 올랐는데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지도 않았다. 모래 언덕을 잠시 올라가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데 체감상 30분이 안 걸린 것 같다. 쳉헤르 온천으로 가기 전에 에르덴조 사원을 들렀다. 지금의 울란바토르 이전의 수도였던 지역에 위치한 작은 절이었다. 몽골의 세계문화유산이라고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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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 울란바토르의 첫 인상여행 & 나들이/해외여행 2023. 7. 16. 17:00
7월 중순의 몽골, 해는 뜨겁지만 바람은 선선하다. 폭우도 쏟아지지만 맑은 날은 티 없이 맑다. 낮은 반팔인데 밤엔 기모 후드나 바람막이다. 다행인 건 한참 여름이라 패딩을 챙기는 수고는 덜었고, 나름 견딜만한 일교차라는 거다. 울란바토르의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쓰러지기 직전 같은 아파트를 잡았는데 내부로 들어가보니 안락하고 깔끔했다. 긴팔에 긴 츄리닝 바지면 충분히 잘 수 있는 정도의 딱 한국의 초가을 날씨다. 몽골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 울란바토르의 국영백화점은 나름 있을 게 다 있다. 층별로 1층엔 마트, 2-3층엔 옷과 신발이 있고 그 위로 주방, 가전, 도서 등이 있다. 관광객의 관심을 끌만한 층은 6층인데, 낙타인형과 자석, 엽서, 몽골스러운 가방과 옷 등 신기한 기념품이 잔뜩 모여있다. 하필..